K-1/K-1 WGP

퀄리팅 파이팅(Quality Fighting) 없이는 격투 한류는 없다.

격투로망 2007. 5. 10. 23:40
K-1 WGP 하와이 대회 한국 파이터 3인방 집중분석



통계의 스포츠 야구

흔히 야구를 '통계의 스포츠' , 가장 통계적인 스포츠로 꼽는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스포츠 통계도 소수점 세자리 까지 계량화 하는 야구에 비견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통계는 야구를 즐기는데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타율과 방어율을 비롯해, 출루율, 장타율, 승률에다가 득점권 타율, 도루성공율, 도루 저지율...  야구의 모든 행위가 통계로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야구의 나라 미국에서는 야구 통계로만 먹고 사는 회사가 있는 반면, 전미 야구 연구 협회의 연구(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 SABR, 세이버)의 세이버 메트릭스는 가히 학문 수준의 심오한 수학적 분석체계를 자랑한다. "본즈와 루스 중 누가 더 위대한 타자인가?"에 대한 해답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리포트가 있을 정도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이다.

 

야구가 가장 통계적인 스포츠라면 격투 스포츠는 그 반대편의 끝에 있다. 굳이 수식하자만 "가장 비과학적인 스포츠" 정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격투 스포츠로 글을 쓰고 난 후 가장 많이 받고 답했던 질문과 답이 "누가 이기는가?"라는 우문이었다. 그때마다 답은 한결 같이 '링 위에서는 누구도 패배할 수 있다'는 더 어리석은 답변 밖에 할 수 없었다.

 

실제로 격투 칼럼리스트라는 그럴듯한 직함을 걸고도 한 승패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적도 많았다. 굳이 통계로 표기한다면 7할 정도 되려나? 셔독(Sherdog.com) 같은 유수의 격투 사이트에서 부지런히 승률과 KO율 등 지극히 미국적인 시각으로 계량화 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그 자료를 승패를 가늠하는 도구로 의미 있게 사용하지는 못했다.

 

격투가 들의 '기록'은 스포츠과학의 계량화된 분석 데이터 라기 보다는 그들이 걸어온 격투가로서의 삶의 기록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격투가 에게 승률이 의미가 있을까?

 

K-1 전적 12 9 3패의 기록이면 승률이 75%에 다다른다. 45 30 14 1무면 승율 약 67%, 앞서 언급한 승률 75%의 파이터가 더 위대한 격투가라고 말하기는 선뜻 쉽지 않다. 앞선 기록은 홍만의 것이고 후자는 레이 세포의 기록이다.

 

퀄리티 스타트? 퀄리티 파이팅!

앞서 서두로 야구의 통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야구의 수많은 기록들 중에 격투 스포츠에도 적용될 만한 재미있는 기록이 있어서다.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 QS).....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공을 던져 3자책점 이하로 막아 냈을 때를 의미하는 퀄리티 스타트는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그 어느 공식 기록보다도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선발투수의 연봉 협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지표로 사용한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박찬호 LA 시절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초 고액 이적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분 최고 기록인 199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매덕스(Greg Maddux)가 세운 1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이라니, 박찬호의 기록도 엄청난 기록이다.

 

궁극적으로 승리와 패배라는 간결한 논리로 귀결되는 스포츠 세계에서 매우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퀄리티 스타트는 승-패와는 관계없이 선수 개인의 독립적인 역량 측정에 가깝다. 단체 스포츠인 야구에서 선발 투수라는 특별한 역할에만 있는 독특한 기록인 것이다.

선발투수에게는 기록인 동시에 일종의 의무와 책임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퀄리티 스타트는 가장 계량화된 스포츠인 야구와 가장 원시적인 격투 스포츠간에 유일하게 연결고리로 성립할 수 있게 되는데, 링 위에 홀로 올라 상대와 맞서는 격투가와 마운드에서 와인드-업 하는 순간만큼은 철저히 혼자인 선발투수는 거의 동일한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퀄리티 파이팅(Quality Fighting; QF) 정도 되지 않을까? 야구처럼 정확하게 숫자로 기준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승패에 관계 없이 경기를 평가하는 보편적인 기준의 존재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패배한 선수에게도 찬사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퀄리티 파이팅을 증명하는 반증이다. 관중과 팬들에게 주는 감동의 수준이 퀄리티 파이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최소한 스스로를 격투 스포츠의 로맨티스트로 분류하는 에디터의 시각으로는 퀄리티 파이팅은 감동의 울림을 줄 때 성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 화끈한? 재기? 부활?

지난 4 30 K-1 WGP 하와이 대회에 나선 최홍만은 미국의 마이키 '록키' 말론을 맞아 2라운드 2 48초나 걸려(?) 가까스로 TKO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번 요코하마 대회에서의 마이티 모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 이후의 승리였기에 홀로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언론들이 '화끈한...' '부활' '재기' 등 온갖 수식어로 최홍만의 승전보를 포장하기에 급급했다.

 

최홍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입식 격투 무대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최홍만이 있어 K-1 무대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격투 스포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유발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하와이 대회에서의 그의 경기는 전혀 화끈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부활이나 재기라는 수사를 붙일 만큼 최홍만이 높이 올랐던 기억 또한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서 구구 절절히 끼워 맞춘 논리대로 라면 승리를 기록했지만, "퀄리티 파이팅"을 기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홍만의 경기가 퀄리티 파이팅이 될 수 없었던 첫번째 원인은, 스토리 라고는 단 한 조각도 찾아보기 힘든 대진으로부터 기인된다. 신장차가 35cm, 체중차가 무려 60kg나 차이 나는 대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달 전에 첫 챔피언을 배출하며 슈퍼 헤비급을 야심차게 출범시킨 단체가 내놓은 카드라고 보기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사시의 한계로 일본인 챔피언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K-1주최측의 최홍만을 대체제로 선택한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정도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넘어 이길 때 까지 룰을 고친다는 '모 대선주자의 이름을 딴 고스톱' 수준이다.

 

이날 경기에서 최홍만이 보여준 경기에 '격투'라고 이름 붙일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긴 다리(무릎)와 무거운 체중만이 최홍만이 말론 전에서 보여준 유일한 것이었으며, 끝내 그것으로 승리를 챙겼다.

 

최홍만의 하와이전을 퀄리티 파이팅으로 볼 수 없는 두 번째는 형편 없는 기술 수준이다. 킥의 빈도가 높아졌다는 부분과 목을 잡지 않고 니킥 공격을 보여주시는 했지만, K-1 주최측의 정성어린 속성지도를 감안하면 사실상 퇴보했다고 보는 게 맞다. 여전히 가드는 펀치 타이밍에 여지없이 열렸으며 그나마 쓸만한 왼손 펀치도 어정쩡한 스텝과는 따로 놀았다.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부분은  펀치 연타 타이밍에서 보인 아마추어 적인 펀치 궤도였다. 여전히 팔꿈치 위에서 너클이 위치하여 펀치를 내고 있었으며(TV 해설자는 해머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아직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흐트러진 자세에서 좌우로 휘두르는 데 급급했다.

 

6개월 남짓 훈련으로 왼손 잽만 마스터하여 출전했던 서울대회 때가 오히려 기본에 충실했고 효율적 이었다. 하와이 대회 말론 전에서 최홍만의 경기를 두고 우리 언론이 '화끈한 KO ' 운운했다는 것은 세계 스포츠 무대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에게만 암묵적인 허용되는 쇼비니즘 적 강박행위라고 밖에 보기 어렵다.

 

'재기' '부활'.. 심지어는 '완벽 부활'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지경이었는데 도대체 최홍만의 언제로부터 부활이며 재기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이티 모 전의 이전으로부터의 부활이란 말인가? 그 전 경기는 K-1 역사상 가장 K-1 답지 않았던 바비 올로건 전 승리로의 부활이라면 차리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제대로 스텝 밟기도 힘겨운 아케보노를 상대로 연승을 달리던 때로부터 부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티 모전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던 최홍만의 말론 전 경기를 지켜보고 난 뒤 만약 K-1에 퀄리티 파이팅이라는 평가 지표가 있었다면, 최홍만은 비록 승리를 거두기는 했어도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마이티 모 전에서의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특훈을 검증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단 하나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는 점이 바로 적극적인 공격성을 보이며 좋은 장면을 몇 차례 보여줬다는 것인데, 그마저도 35cm나 작은 상대가 아니라 해도 계속 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한국 K-1 3인방 모두 퀄리티 파이팅은 실패

최홍만의 경기도 퀄리티 파이팅을 충족 시키지 못했지만, 다른 한국 파이터들은 더욱 심각했다. 김경석최홍만의 리벤지로 나서  최홍만을 무너뜨린 마이티 모의 라이트 훅은 구경도 제대로 못한 채 예상치 못한 변칙 스텝에 이은 왼손 단발 스트레이트 한 방에 무너졌다. 마이티 모의 펀치가 워낙 기습적이었고 K-1 공인 최강 라이트 훅에 버금 갈만큼 위력적이기는 했지만 한방에 무너졌다고 밖에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격투의 꼭 절반은 패배이며, 앞서 주장했듯 패배도 엄연한 격투의 일부이지만 김경석의 패배는 그 내용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이미 링 위에 오른 김경석은 마이티 모의 라이트 훅의 공포에 이미 데미지를 입은 상태나 다름 없었다. 잔뜩 위축된 상태로 구상해온 작전대로 로우킥으로 견제를 했지만  풋워크 없는 로우킥은 역습을 의미할 뿐이었다. 라이트 훅을 견제하려면, 같은 날 랜디 김을 상대했던 사와야시키 준이치 처럼 철저하게 왼쪽으로 돌았어야 했다.

 

이미 공포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라면 체력소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하다. 하와이 대회 때 김경석 또한 그런 상태였고, 라이트 스윙에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린 데 이어, 기습적인 레프트 스트레이트 한 방에 그대로 실신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포에 취약한 것은 파이터라면 철저하게 숨기는 게 미덕이다. 아마도 김경석의 마이티 모 전에서의 이 장면은 김경석 개인에게나 관중들에게는 물론 대전하게 될 상대까지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장면을 자신 스스로 또는 관중들과 상대의 뇌리에서 지우게끔 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모든 훈련을 훨씬 더 상회하게 될 것이다. 퀄리티 파이팅을 완수 해내지 못했을 때 바로 1패 외에 엄청난 것들을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랜디 김도 이날 경기에 출전하여, 일본의 신예 사와야시키 준이치와 경기를 가졌다. 이날 출전 선수 중 객관적으로 가장 착실히 준비한 선수는 랜디 김으로 보인다. 단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부분이 패배로 이어졌다. 요코하마 대회에서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를 토너먼트가 아닌 원-매치에서 판정 제압하며 일약 일본의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한 사와야시키는 이날도 밴너 전과 마찬가지로 영특하기 그지 없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초심자나 다름없는 랜디 김은 비교적 안정적인 스탠스에 가드를 바짝 올린 채 경기를 시작했다. K-1 2전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내심 기대를 가지기도 했지만, 그 순간 뭔가 부족한 것이 눈에 띄었다. 너무 정직했다고 할까? 짧은 기간 충실히 훈련하고 경기 전 구상한 대로 침착하게 경기에 나서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준비하고 생각한 것에만 의존한 게 패인이라면 패인이었다.

 

공이 울리면서 사와야시키는 J-net 챔피언 출신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초심자나 다름 없는 랜디 김을 피해 크게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랜디 김이 가진 위협요소라고는 가공할만한 라이트 훅 하나라고 판단했는지, 쉬지 않고 왼쪽으로 돌며 라이트 훅을 철저히 경계했다. 반면, 랜디 김은 아마도 사와야시키가 철저히 아웃 복싱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는 미쳐 예상하지 못한 듯, 직선 방향으로 추격을 계속했다. 앞서 설명했던 퀄리티 파이팅으로 설명하면 랜디 김 역시 완수하지 못한 쪽이다. 1라운드 마칠 때 쯤에는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을 정도. 프로 스포츠에서 관중들의 야유는 업무상 배임행위나 다름없다.

 

랜디 김의 경우에는 체력적인 준비는 비교적 잘 되어 있었으나, 전략적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전략 전술은 항상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랜디 김은 그것을 적절하게 구사할 경험이 부족했다. 끊임없이 왼쪽으로 돌며 견제하던 사와야시키가 불연 듯 로우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순식간에 몰아쳐 랜디 김을 궁지로 몰아갔다.

 

신인 파이터 중에도 이런 상황에서도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승리를 이어가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럴 때는 부족한 경험을 창의력으로 보완할 때 '이변'이 연출되는 것이다. 랜디 김에게는 바로 이 창의력이 없었고, 결과는 패배와 동시에 관중들의 야유도 덤으로 얻었다. 퀄리티 파이팅에는 당연히 실패했음은 물론이다.

 

3인방품질을 넘어 품위품격으로

공교롭게 이번 하와이 대회에 출전한 세 명의 한국 파이터들 모두 퀄리티 파이팅에 실패하여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함이 많이 남았다. 김경석은 멘탈에서, 랜디 김은 전략 전술에서, 최홍만은 주최측의 정략적인 행위로 인해 퀄리티 파이팅에 실패한 것이다. 김경석과 랜디 김은 다음 경기만 보장된다면 경험이 상당부분 보완해 줄 수도 있는 부분이라 분전을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최홍만의 경우는 워낙 미묘하고 복잡 다단한 상황이라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아무리 단체의 의도적인 활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막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인 동시에 정도는 관중을 등에 없는 것. 아무리 의도적인 계략을 펼친다 해도 관중들의 마음속에 새긴 이미지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최홍만의 경우에는 심사숙고 하고 진정 K-1 링 위에 서서 자신이 무도가로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고 최대한 관중들의 마음속을 점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주최측을 사로잡는 데만 급급하다면 절대 링 위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와 관중들의 성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최홍만을 위시로 한 현재 한국 격투군 3인방은 사실 입식 타격 종목 출신들이 아닌 이른바 '이적생' 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들의 출전 자체가 우리 입식 타격, 더 나아가서는 한국 격투의 수준차이를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세계 입식타격의 최고 무대인 K-1 링 위에 이런 단시일 안에 링 위에 출전한 것 자체가 이변이며 기적에 가깝다. 누누이 강조했지만 링 위에서 반드시 둘 중 하나는 패배한 채 내려오게 되어 있다. 늘 이길 수는 없지만, 늘 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동을 줄 수는 있다.

 

그것이 퀄리티 파이팅의 핵심이 아닐까? 이 퀄리티 파이팅 이야말로 관중들과의 약속이고 책임이며 의무이다. 더 나아가서는 자기 스스로와의 약속과 책임이라는 것은 이미 수전을 치른 3인방 모두 어렴풋이나마 깨달았을 것이다. K-1 한국 파이터 3인방이 이번 하와이 대회를 발판으로 퀄리티 파이팅을 오래도록 이어가기를... 그 과정이 반복되어 승리의 기록은 물론 품질을 넘어 품위와 품격을 갖춘 파이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