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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RIDE! NO LIFE!

고백컨데, 난 격투칼럼니스트 이전에 '프라이드 FC'의 팬 이었다.

스스로 'MMA키드' 또는 '프라이드 키드'라고 정의 내릴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라이드를 볼 때 가장 행복했으며, 프라이드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 벅차 올랐다. 프라이드 링에 오르는 격투가 들의 열정을 가장 사랑했으며, 프라이드 부커들의 심장을 울리는 매치업에 늘 감탄하며 격투 팬으로서 감사했다.

프라이드에는 그 특유의 '울림'이 있었고 나를 포함한 전세계 수많은 'MMA 키드'들에게 언제나 그 울림을 주었다.

'400전 무패'라는 신화... 힉슨 그레이시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그가 사용한다는 '궁극의 비기(?)' 주짓수와 사진으로 본 그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두근거림'이 오늘날의 격투로망을 만든 첫번째 울림이 아니었을까?
아이러니컬하게 힉슨과 다카다의 경기를 보고 모두들 힉슨의 암바를 찬양할 때, 나는 다카다 노부히코의 신념에 더 눈길이 갔었던 기억도 새롭다. 리얼 프로레슬링에 대한 '신념'. 헤이세이의 격투왕... 당시의 다카다에게 승리의 영광은 허럭되지 않았지만, 그런 신념이 프라이드 FC 라는 최강-최고-최대의 종합격투 이벤트를 이끌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주마등 처럼 프라이드 링위에서 강한 울림을 만들어냈던 격투가들이 스쳐간다.

'미스터 프라이드' 이고르 보브찬친의 러시안 훅이 가장 그리울 것 같다. 173cm라는 작은 신체조건으로 수많은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야기는 이미 전설이 되고 남는다. 허리의 회전력을 최대한 간소화 한 채 팔만 휘둘러 스탠딩 녹 아웃을 만들어내던 장면은 프라이드 하이라이트의 단골로 나오던 장면이었다.

반달레이 실바의 거침없이 터져나오던 양 훅 연타펀치와 살인적인 니 킥도 프라이드 링 위에서 가장 빛났다. 사쿠라바 카즈시에 이어 퀸튼 잭슨을 비롯한 쟁쟁한 경졍자들을 파괴력 넘치는 타격으로 잠재우고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그도 프라이드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사쿠라바 카즈시의 쇼맨쉽과 얄미우리 만큼 영리한 플레이도 프라이드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동양인 파이터로서 세계 MMA의 탑 파이터로 프라이드를 지탱했던 큰 축이면서 늘 관중들을 즐겁게 했던 수많은 입장 퍼포먼스... 히어로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확실히 프라이드의 사쿠가 더 매력적인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1000가지의 기술'을 가졌다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야 말로, 프라이드 FC를 최강의 종합격투로 자리매김하게 한 1등 공신이었다. 그 간결하고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주짓수 서브미션 기술들은 프라이드 FC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의 공로가 매우 컸다. 아직까지도 신무기 스피닝 쵸크를 히스 헤링전이 아니라, 효도르 전에 첫 선을 보였다면 아마 결론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상상을 버릴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격투로망 이라는 블로그명을 선물해 준 장본인인 최무배의 연승행진도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감동의 울림이다.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보다도 훨씬 그울림이 컸었는데,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종합격투에서 불굴의 맷집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근성으로 만들어낸 멋진 명승부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었었다.

'60억분의 1' 효도르와 동시대에 태어난 것은, 동갑내기인 노게이라에게는 천형(天刑)이었겟지만^^, 역시 동갑내기인 나에게는 천우(天祐)였다. 그의 얼음과 같은 파운딩과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는 그 어떤 것보다고 그리울 것 이다. 노게이라와의 그 유명한 세번에 걸친 혈투와 마트 헌트, 크로캅, 코사카 등과의 타이틀 매치 때마다 숨죽였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로테스트한 등장음악에 츄리닝 차림에다가 얼음같이 차가운 무표정으로 등장하던 세계 최강의 사내를 다시 볼수 없는 고통은 글로 표현하기는 너무 미천할 뿐이다.

프라이드의 후지TV와의 계약파기로 시작되어, UFC의 인수... 사무실 폐쇄 까지만 해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꾹 참았던 감정이... 효도르의 M-1으로의 최종 이적 소식이 전해오자 참기 어려워져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내려 갔지만... 사실 나부터도 정리가 안된다.

프라이드 없다고 삶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참 기운 빠지면서 많이 그리운 것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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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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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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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영역! 걸출한 영역!
  2. 2008/05/23 05:2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주 유용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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