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 UFC 76:녹아웃(KNOCKOUT)
대회장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
개최일시: 2007/09/22 05:20 PM(현지시간)



사커볼 킥, 엘보우, 4점 포지션에서의 안면니킥 그리고 스템핑...

언제나 MMA 스포츠를 거론할 때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기술들이다. 개인적으로도 MMA의 대중 관전 스포츠로의 성공적인 확산과 정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제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수적으로는 아직은 부족한 선수 자원 보호의 의미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그래플러와 스트라이커의 정교한 균형을 맞춰주는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고대 육상 육탄전을 형상화 한 축구에서의 '오프사이드'와 상당부분 일맥상통한다고 할까? 현대 축구에 오프사이드 룰이 도입될 때도, 골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오프사이드 룰이 없었다면 현재의 정교함 시스템 축구는 인류 역사에 없었을 것이다.

UFC 76:녹아웃(KNOCKOUT)

대회 포스터, 리델 아래 쇼군...ㅠㅠ

'발리 투도(모든 것이 허용된다)'를 지향하는 격투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의 격투팬으로서는 필자 또한 다른 건 다 포기하더라도 두 명의 파이터에 대해서는 내내 끊을 놓기가 쉽지 않다.
하나는 '60억분의 1' 효도르의 엘보우 파운딩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쇼군의 '점핑 스템프 시프트(shift)'이다. 효도르는 스스로 자신의 주무기는 사실 엘보우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상체의 회전력을 이용해 파운딩에 위력을 배가하는 스타일을 고려해 보면 매우 강력한 엘보우를 예상할 수 있다. 혹시 효도르가 옥타곤에서 엘보우를 드러내게 된다면 그때 다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사실 스탬프 킥 없는 쇼군은 선뜻 상상조차 어렵다. 쇼군의 경우에는 스템핑을 단순한 트레이드 마크로서 활용한 수준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기 위한 매우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무기처럼 활용했기 때문. UFC 데뷔가 결정되었을 때도 걱정부터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쇼군 vs 그리핀

쇼군과 그리핀의 전날 개체 모습


오늘(23일, 한국시간) UFC 76에 쇼군이 특유의 쾌남형 미소를 날리며 등장했을 때만해도 반가움과 동시에 우려는 떠나지 않았다. 우려는 곧바로 1라운드 무터 현실화 되었다. 슈트복스의 신성에게 그라운드 니킥과 스템프 킥이 없는 경기는 아무래도 뭔가 허전할 수 밖에 없는 노릇. 그리핀의 만만찮은 스탠딩 타격과 끈질긴 그라운드 플레이에 쇼군은 새로 장착한 엘보로 간간히 버틸 뿐이었다. 우려를 넘어 남아있던 기대 마져도 불안감으로 바뀌기 시작햇다.

2라운드 초반 끝내 한차례 엘보우 커트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오히려 지친 것은 쇼군 쪽이었다. 프라이드와는 전혀 다른 다소 타이트한 라운드 타이밍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가드가 많이 내려오며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며, 후속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라운드 후반에는 체력이 거의 바닥단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까지 했다.

3라운드 탑 포지션을 점하며 엘보우로 경기를 풀어 나가던 쇼군은 역시 체력 저하로, 오히려 오모플라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이후 그리핀에세 탑과 백을 내주고 방어에 급급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15초 정도 남겨놓고 완전히 체력이 바닥난 쇼군은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백 포지션을 내주고 버티던 쇼군은 끝내 마지막 남은 포지션까지도 무너지며 리어 네이키드 쵸크를 허용했고, 그대로 탭 아웃 해버렸다. 내내 찜찜하던 우려가 그대로 악몽처럼 현실이 된 것이다.

프라이드FC 주목받는 신성(新星)으로 차세대 미들급 챔피언으로 엘리트 중에 엘리트 였던 쇼군의 몰락은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많다. 룰 세팅과 세밀한 대진은 한 수 위었다고 평가받는 프라이드FC 출신의 파이터들이 대거 갈곳을 잃은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이나 다름없는 UFC와의 이질성이 쇼군의 처절한 패배로 그대로 증명된 셈. 더군다나 기량면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었던 UFC 파이터들의 옥타곤에서의 경험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핀을 통해 다시한번 증명되면서, 프라이드 파이터들에게 옥타곤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마져 들었다.

오늘 관중석을 찾았던 반달레이 실바도 안타까운 표정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는데, 프라이드FC 미들급의 제왕이었던 실바가 쇼군의 리벤지와 함께 프라이드FC의 마지막 '자긍심'을 되찾아 줄 지 이제 그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게 되었다. UFC 78이나 79에 경기를 가질 예정인 실바도 쇼군의 패배를 목격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이를 절감했을 것이다.

아울러, 축구의 오프사이드 룰이 정교한 시스템 플레이와 유기적인 역할분담을 만들어 현대 축구를 완성했던 것 처럼 MMA 분야에서도 하루 빨리 모든 파이터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대중 관정스포츠로 최적화 될 수 있는 선진화 된 룰로 통합되어 발전을 이뤄내는 데 격투팬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어느때보다 프라이드FC의 사각링과 화려한 조명, 심장으로 울리는 등장음악과 폐부를 뚫는 듯한 선수소개, 그리고 경기 종료 공과 함께 다시 친구가 되던 파이터들 모두가 그리운 날이다. (2007/09/23, 격/투/로/망 激鬪 ロウマン)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fightroman.com/trackback/61

댓글을 달아주세요

  1. 2008/05/23 05: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위치는 찾아본 그것 즐겼다!
  2. 2008/05/23 05: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여기 이것은 뉴스 있다!

<< PREV : [1] :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84] : NEXT >>

BLOG main image
"남자의 마지막 로망 (ロウ-マン)은 포르노그라피가 아닌 격투(激鬪)"라고 생각하는 격투 칼럼니스트 이정민의 '로망'이 있는 '격투'이야기 ...... by 격투로망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
K-1 (26)
DREAM/ HERO'S (9)
UFC (6)
센고쿠/ 프라이드FC 'Forev.. (20)
'격투'도 '스포츠'다 (10)
로망 파이터 (13)
Total : 88128
Today : 2 Yesterday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