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격투기에 경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프라이드 무사도 7이 이번에는 진장한 경량급 파이터들만 출전하여 명실상부한 경량급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넘버 시리즈와 확실히 차별화를 선언하고 현재 한계 체중 73kg 대의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프라이드 측의 의지의 표명이다. 프라이드 측은 이미 현재의 헤비급(+93kg), 미들급(-93kg) 2 체급 체제에서 -83kg 급과 -73kg급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현재 선수 확보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3월 우리나라의 김민수와 '야수' 밥 샵과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히어로스(HERO'S)가 새로운 종합격투 이벤트로 성공적으로 출범한 데 이어 얼마전 중경량급 토너먼트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계체중 70kg 급으로 오는 2005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치뤄질 히어로스 미들급은 이로서 같은 종합룰 이벤트인 프라이드와 흥행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히어로스를 이끌고 있는 마에다 아키라(한국명: 고일명)프로듀서가 링스(RINGs) 시절부터 효도르와 노게이라를 발굴하는 등 선수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바 있어 이번 이번 토너먼트에 격투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격투기 신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KID'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야마모토 노리후미와 UFC 파이터 우노 카오루, 격투 퍼포먼스의 제왕 스도 겐키 등 수준급 일본인 파이터는 출전이 확정된 상태이다.

K-1 쪽에서는 진작부터 경량급 육성에 관심을 보여왔다. 2002년 출범한 K-1의 미들급 '맥스(MAX)'가 바로 그 산물이다. 맥스(MAX)는 Middle-weight(중량급), Artistic(예술적인), eXtreme(과격한)의 머릿글자를 딴 것. 경량급 입식타격 세계최강을 가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난 5월 4일 K-1 월드 맥스 개막전(K-1 WORLD MAX 2005 WORLD TOURNAMENT OPEN)을 성황리에 마친바 있다. 당시 K-1 사상 최초로 현장티켓이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K-1의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 7월 결선 토너먼트를 기다리고 있는 맥스는 이제 K-1 월드 그랑프리에 맞먹는 양대리그로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UFC는 합리적인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때문인지 이미 5체급 제로 경량급도 헤비급 못지 않게 활성화 되어있다. 웰터급과 라이트급이 경, 중량급에 해당하는 UFC는 체격이 큰 서양인들의 특성상 다소 선수층이 얇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 무대를 중심으로 격투계에 부는 경량화 바람은 사실 동양인의 신체적 특성에서 기인되었다. 격투기의 꽃이 헤비급인 것은 누구든 인정하는 사실이다. 단, 누구나 190cm에 90kg의 축복을 받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는 사실 헤비급 자격조건을 갖춘 파이터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

바로 이런 근본적인 체격 차가 격투 이벤트에 경량화 바람을 불게 한 시발점이다. 특히, 세계 양대 격투 시장 중 하나가 일본이라는 점은 감안하면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격투 스포츠도 프로 스포츠인 만큼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었기에 그동안 쉽게 경량급 운영을 주저해왔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경량급 움직임에 기폭제가 된 것은 바로 경량급 격투 스타의 등장이다. 현대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격투기 선수는 K-1 월드 그랑프리의 일본 에이스인 무사시나 프라이드의 간판 사쿠라바 카즈시가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사토. K-1 맥스에서 뛰고 있는 경량급 파이터다.


얼마전 K-1 월드 맥스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우리나라의 입식타격 최강 임치빈과의 맞대결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사토는 일본 격투의 수퍼스타로 '격투영웅'이라고까지 칭송받는다. 실제로 K-1 맥스가 마사토 때문에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마사토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뛰어난 실력에다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터라 모델활동도 병행하며 많은 여생팬을 거느리고 있다. 작년 그랑프리에서는 태국의 쁘아까오에게 처참하게 무너지며 챔피언 자리를 내주었지만 지금까지도 '맥스하면 마사토'라는 등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K-1 맥스가 마사토에 의해 생겨났다면 신설되는 히어로스 미들급에는 야마모토 'KID'가 있다고 할수 있다. 뮌헨 올림픽 레슬링 대표였던 야마모토 이쿠에이의 아들인 키드는 걸음마와 함께 레슬링을 배웠다고 한다. 키드의 누나와 여동생도 레슬러로 여자 레슬링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해 레슬링 가족으로 불린다.

키드의 경기를 보면 누나와 여동생이 항상 링 사이드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자주 비춰준다. 물론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어여쁜 아내와 키드를 쏙 빼닮은 아들도 함께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키드지만 사실 링 위에서의 키드는 특별한 데가 있다. 흔히 이야기 하는 오라(aura)라고 해야 하나...... 작은 체구의 파이터지만 기(氣)가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줘 링이 꽉 차보이는 착시 현상이 느껴질 정도. 지난 1년 반정도 입식 타격으로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언급했듯이 종합 격투에 훨씬 잘 어울리는 선수다, 히어로스 미들급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을 선언한 키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키드가 히어로스 미들급의 간판이라면 프라이드에는 고미 타카노리가 있다. 슈토 챔피언 출신인 고미는 엊그제 마친 부사도 7에서 슈트복스의 유술가 루이즈 아제레도를 강력한 양 훅으로 침몰시키기도 했다. 슈토에서 프라이드로 옮겨온 후 6전 전승으로 달리고 있고 더 놀라온 것은 5전 연속 1라운드 KO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양 훅 펀치 러시와 무자비한 무릎공격으로 유명한 미들급 챔피언 반달레이 실바와 비슷한 스타일로 '리틀 실바'로 불리기도 하는 고미는 '과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나치게 폭력적이며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의미로 화끈한 타격이 특기이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스타일의 격투가이다.


일본에서 불어온 경량화 바람이 우리나라에 가지 불고 있다. 체격조건이 일본과 비슷한 우리나라 격투가들에게도 큰 무대가 열린 것. 이미 임치빈에 이어 경량급 최고의 타격가로 꼽히는 김인석이 지난 부시도 7에 데뷔한 바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데뷔가 너무 성급하며 주최측도 한국 시장 잠식을 위해 한국 선수 출전카드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가서 직접 자기 눈으로 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다. 패배하지 않기 위해 링에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패배도 격투의 일부이다. 패배라도 하지 않으면 경험해 볼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fightroman.com/trackback/3

댓글을 달아주세요

  1. 2008/05/23 04: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뉴스를 위한 감사합니다…

<< PREV : [1] : ... [78] : [79] : [80] : [81] : [82] : [83] : [84] : NEXT >>

BLOG main image
"남자의 마지막 로망 (ロウ-マン)은 포르노그라피가 아닌 격투(激鬪)"라고 생각하는 격투 칼럼니스트 이정민의 '로망'이 있는 '격투'이야기 ...... by 격투로망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4)
K-1 (26)
DREAM/ HERO'S (9)
UFC (6)
센고쿠/ 프라이드FC 'Forev.. (20)
'격투'도 '스포츠'다 (10)
로망 파이터 (13)
Total : 89338
Today : 5 Yesterday : 29